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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는 단점이 많은 영화다. 일단 1억 미만이라는 예산으로 촬영 한 것 같은 조금은 빈틈이 느껴지는 영화다. 소품하나하나 인물하나하나의 디테일을 살리려면 결국 제작비로 귀결되는 것이 영화라 그 부분을 채울 순 없었을 것이다.또한 짧은 러닝 타임 또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GV에서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니 촬영 전에 예산에 맞춰 씬 오밋을 한 후 진행했다고 한다.
5명의 인물들을돌아가며 진행되는 멀티 플롯의 영화이지만충분히 캐릭터를 설명하거나 감정을 이입시킬 시간을 부여하지 않는다.좋게는 영화가빠르게 진행되어 보일 수도 있지만다르게 보면 부족해 보이는 영화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해소시킬만한 훌륭한 것이 있다.
그것은 제목에 언급했듯이 운동회는 감독이 보인다. 이 감독이 어떤시선으로 세상을 바라고인물들을 바라보는지 영화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이 감독의 표현 방식은 개구지고 익살스럽다. 하지만 따듯한 사람이다.이토록 어둡고 암울한 얘기를 이렇게 까지 따듯하고 매력적이게 표현 한다는 것이 이 감독의 시선과 혼이다.
다른 감독이만약 운동회를 연출했다고 가정해 보자 처절하고 치열한 삶의 끝에서 암울한 드라마로 표현 했을 것이 자명하다. 그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는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
적어도 필자는 아니다.김진태 감독의 영화는 그토록 암울한 세상에 대해 분명히 펀치를 날리고 있다.
하지만 인상을 쓰거나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웃으며 펀치를 날린다. 그것이 운동회라는 영화의 미덕이며 감독의 혼이다.
김수안 배우를 중심으로무명배우지만 가족들의 호연이 너무나 반갑다.
1억이 안되는 예산으로 지방에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전혀 작은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충무로에 묻고 싶다.왜 이런 영화를 못 만들었냐고!
운동회는지금은 지방에서 만들어진 작은 영화일지 모르나 분명히 다시 조명받을 것이다.
나는 <운동회>를 응원하고 이 감독의 뚝심과 시선이 너무나 좋다.
다음 작품이분명히 기대 된다.